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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동기와 10살 차이가 난다. (공무원 응시연령 폐지) | 가히다움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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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공무원은 엄마같은 존재 (비상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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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노소 누구나 응시할 수 있는 공무원 시험.
하지만 그 시험이 2008년까지는 응시 연령 제한이 있었다.
처음에는 공무원시험 응시 연령 제한이 만 30세였고 이후 점차 완화되더니
2009년부터 연령제한이 완전히 폐지되면서 비교적 나이많은 사람들이 공무원 시험을 응시하기 시작했다.
내가 합격한 2013년, 30여명의 동기들은 만 23세부터 만 40세까지 다양한 연령층으로 이루어졌다.
우리 동기 중 가장 나이가 많았던 동기는, 만 40세에 들어왔는데,
사기업을 다니다가 우리나라 정책발전에 기여하고 싶다는 포부를 가지고 들어왔다.
동기 중 가장 연장자라 초대회장직을 맡은 이 동기는, 정말 존경하고 배울점이 많았다.
자존심 상해도 나이가 비슷하거나 어린 상사들에게 일을 지시받고 잘 수행해나가야 하는 것부터
사기업보다 반토막난 월급으로 처자식을 먹여살려야 하는 것까지,
어린 나이에 홀홀단신 들어온 우리보다 극복해야할 문제들이 더 많았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자존심을 내려놓고 조직에 잘 적응하고 본인의 분야에 대해서 포부를 가지고 온 만큼 열정을 다해 일했다.
초대회장으로써 첫 사회생활이 버거운 어린 동기들을 품어주고 달래주는 마음그릇이 큰 어른이었다.
공무원 응시 연령이 폐지되어 나이차가 많은 동기가 들어온 덕에 보고 배울만한 동기가 있어 꽤 괜찮은 제도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동기도 있었으니....
나와 같은 면사무소에 발령난 동기는 무려 나와 10살이 차이나는 동기였다.
사기업에 다니다가 안정적인 노후를 생각하고 준비한 이 동기는,
초대회장처럼 연륜이 있는 만큼 경험도 많을거라 보고 배울점을 기대했지만, 현실은 조금 달랐다.
발령나고 첫날부터 가족수당이라든가, 복지카드 발급 등 온갖 공무원의 혜택들을 알아보고 챙기는 것을 보고,
야무진 사람이네. 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업무지침은 볼 생각도 안하고 업무에 적응은 너무나도 느렸던 얌체같은 그 동기.
처음에는 내성적인 성격과 신중한 성격때문에 섣불리 일하는 것이 두려운줄 알았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의도적으로 업무를 뒷전으로 하는 것 같았다.
급기야는 발령받은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본인의 팀은 자신의 적성과 맞지 않는다며,
면장님에게 팀을 바꿔줄 것을 요청했고, 신규공무원의 적응을 격려했던 인자한 면장님은,
이제야 겨우 업무 숙지를 마치고 일 할만 했던 나의 자리와 그 동기의 자리를 바꾸기를 권했다.
공무원의 인사권은 부서장에게 있으므로 업무에 있어선 상명하복의 원칙이 있어서 거부할 수가 없었다.
그 얌체같던 동기에게 팀 바꾸기라는 피해를 시작으로, 그 동기가 바뀐 업무를 숙지할 때까지 업무를 인수인계하느라,
그 전에 맡은 일과 새로 맡은 일, 두 팀을 번갈아 가며 바쁘게 일하는 것은 물론,
업무 외에도 손님들이 오면 차 내주기, 과일깎아 나가기 등의 잡무도 보란듯이 엉터리로 하는 그 동기를 대신해
내가 해내느라 눈 코 뜰새 없이 바쁜 일상을 보냈다.
나이가 많아도 훌륭한 동기가 있을 수 있고 아닌 동기가 있을 수 있다.
이런 문제가 발생한 것이 공무원 시험 응시 연령제한 폐지때문이라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지난 공직생활 10년을 돌아보니,
상하관계가 뚜렷한 공직생활의 성격상, 그리고 공무원 대부분의 업무가 컴퓨터로 일을 하기때문에
나이가 어린 신규공무원이 나이 많은 신규공무원보다는 더 적응을 잘했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기업도 나이많은 신규는 거르는것 아닐까...?
하지만 나이 많은 사람도 취업의 기회는 공평해야하니, 그것을 공공분야에서 기회를 주는 것도 맞다고 생각한다.
나이가 많아도 공무원을 9급으로 들어올 생각을 했다면,
나이를 떠나 자기 위치에서 최선을 다할 각오를 가지고 공무원에 응시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공직을 노후대비를 위한 수단으로서 직업으로 선택하기 보단,
나라와 국민에 대한 봉사심, 사명감을 가지고 선택했으면 좋겠다.
자신의 선택한 길에
책임을 다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다음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2025.02.11 - [나의 소중한 일상이야기/나의 공무원 10년 찐 경험담] - 공직사회에서 능력보다 더 중시되는 이것은?
공직사회에서 능력보다 더 중시되는 이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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